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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아라] 피어싱 2015. 11. 22.
[황흑/조각글] Melt away sweet *쿠로코의 농구 황흑 조각글*15금  더보기 Melt away sweet  “키세군...”  역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먼저 일어난 키세는 멈칫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쿠로코가 그의 옷깃을 움켜쥐고 있었다. 종이에 물감이 번지듯 키세의 얼굴도 같은 빛깔로 물들었다.   얽히는 것은 시선과 시선, 손과 손, 혀와 혀. 벽에 드리운 보랏빛 그림자에 기대어 두 사람은 서로를 탐닉했다. 맞닿은 입술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듯 몇 번이고 붙었다 떨어졌고 곧 가벼운 신음과 앓는 소리가 달아오른 방안을 가득 채웠다. 넘쳐흐를듯한 마음은 혀로 치열을 훑으며, 달콤한 미사여구는 팔로 목을 감싸며 전했다. 서로의 체온으로 녹아버릴 것만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머릿속은 텅 비어 서로의 체취와 이름으.. 2015. 11. 17.
[수현아라] 눈 더보기 "수고했어."아라가 죽었다.수현은 어딘가 나른해보였다. 제 첫사랑이 죽은 것에 대한 슬픔따윈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여느 때와 같이 입가엔 느슨한 미소를 걸고 여유로운 목소리로 수행원들에게 몇 가지 지시사항을 덧붙였다. 왜냐하면 아라를, 수현만의 환웅을 죽인 것은 다름아닌 수현 본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직접 제 손을 쓴 것은 아니었다.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어 아라의 다리를 못쓰게 만들었을 때도, 새끼 호랑이를 납치하려 했을때도, 이번 일도 수현은 장기말을 움직이듯 명령을 내렸다. 왕이 제 손을 더럽힐 순 없는 법이니.아라의 마지막을 직접보진 않았지만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더 이상 쓸 수 없는 환웅의 힘을 쓰려고 하다가 절망했을 것이다. 분명 저주하듯 제 이름을 큰소리로 부르짖.. 2015.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