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코의 농구 황흑 조각글
*1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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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t away sweet
“키세군...”
역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먼저 일어난 키세는 멈칫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쿠로코가 그의 옷깃을 움켜쥐고 있었다. 종이에 물감이 번지듯 키세의 얼굴도 같은 빛깔로 물들었다.
얽히는 것은 시선과 시선, 손과 손, 혀와 혀. 벽에 드리운 보랏빛 그림자에 기대어 두 사람은 서로를 탐닉했다. 맞닿은 입술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듯 몇 번이고 붙었다 떨어졌고 곧 가벼운 신음과 앓는 소리가 달아오른 방안을 가득 채웠다. 넘쳐흐를듯한 마음은 혀로 치열을 훑으며, 달콤한 미사여구는 팔로 목을 감싸며 전했다. 서로의 체온으로 녹아버릴 것만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머릿속은 텅 비어 서로의 체취와 이름으로만 가득했다. 행여나 깨질세라 키세는 조심스럽게 쿠로코의 옷을 한 겹 한 겹 벗겨냈다. 쿠로코의 알몸이 드러나자 키세는 아까와는 정반대로 성급하게 제 옷을 벗어던졌다. 사탕을 잔뜩 먹은 것처럼 머릿속이 핑핑 돌았다.
키세는 쿠로코의 새하얀 나신위로 쇄골에서 가슴, 배, 허리까지 길을 만들 듯 키스를 퍼부었다. 몸에 입을 댔다 떼면서 나는 쪽쪽 하는 소리가 묘하게 야했다. 그것이 부끄러웠는지 쿠로코는 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손가락 사이로 키세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눈이 마주치자 다시 입을 맞췄다. 양팔로 쿠로코를 감싸 안은 키세는 천천히 몸을 뉘였다. 몸이 완전히 포개어지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배싯,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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